구마모토 2박, 후쿠오카 2박으로 다녀온 4박 5일 기록입니다.
항공권이 비교적 저렴해 구마모토로 들어갔고, 버스로 후쿠오카까지 이동하는 루트를 선택했습니다.
관광 정보만 정리한 글이 아니라, 직접 겪은 동선과 시행착오, 아쉬웠던 순간까지 솔직하게 담은 후기입니다.
왜 구마모토를 먼저 가면 좋은지, 그리고 후쿠오카와 분위기가 얼마나 다른지 궁금하다면 끝까지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1일차 – 숙소 체크인 후 구마모토 시내 탐방
첫날은 구마모토 도착 후 KOKO Hotel에 짐부터 맡겼습니다.
이 숙소의 가장 큰 장점은 버스터미널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캐리어를 끌고 이동해야 하는 여행자 입장에서 동선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체크인 전후로 짐 보관도 수월해 첫인상부터 만족스러웠습니다.
짐을 두고 점심을 먹으러 마루이치 쇼쿠도로 이동했습니다.
마루이치 쇼쿠도 · Kumamoto, Kum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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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보다는 현지 직장인들이 많은 분위기였고, 전형적인 일본 가정식 느낌의 식당이었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고,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아 여행 첫 식사로 부담이 없었습니다.
구마모토성, 한국과의 역사적 연결





구마모토성은 가토 기요마사가 1601년부터 약 7년에 걸쳐 축성한 성입니다.
가토 기요마사는 한국인에게도 낯선 이름이 아닙니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핵심 장수로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조선을 침략했던 일본군의 선봉에 섰던 인물 중 하나로, 전쟁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조선의 성곽 기술과 석축 방식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또한 임진왜란 이후 많은 조선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갔는데, 이 과정에서 규슈 지역에 도자기 문화가 크게 발전했습니다.
아리타 도자기 등 일본 도자기의 기반이 이 시기에 형성되었고, 그 배경에는 조선 도공들의 기술이 있었다는 점도 역사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구마모토성을 단순히 ‘멋진 일본 성’으로만 보기에는, 한국과 연결된 역사적 맥락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여행 중에 이런 배경을 알고 둘러보면, 성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복합적인 감정이 남는 장소입니다.
가챠의 재미는 결국 ‘운’이다



이후에는 가챠샵을 들렀습니다.
일본에서는 가챠 한 번에 보통 300엔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500원~3,000원 수준입니다.
반면 한국의 주요 대형 가챠샵(예: 용산 아이파크몰 가챠파크 등)은 1회당 약 2,000원에서 5,000원 사이가 가장 일반적이고, 희귀 상품이나 고품질 피규어는 5,000원~7,000원 이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 가격만 보면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일본은 300엔 라인업이 훨씬 다양하고 퀄리티 대비 가격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특히 지역 한정판이나 애니메이션 정식 라이선스 제품이 많아 선택지가 압도적으로 넓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체감되는 차이는 가격보다 ‘종류’에서 더 크게 느껴집니다.
물론 가챠는 랜덤이라 중복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원하는 캐릭터가 한 번에 나오지 않아 몇 번이고 다시 돌리게 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시리즈를 뽑았는데, 할 때마다 제가 갖고 싶었던 캐릭터들이 종류별로 나왔습니다.
중복 없이 하나씩 모이더니, 결국 원하는 인물들을 모두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이제 한국 돌아가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뻤습니다.
여행 일정 중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했지만, 예상치 못한 행운 덕분에 이번 구마모토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저녁식사 솔직 후기
2대째 스시 나니와 · Kumamoto, Kum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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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유튜버 추천을 보고 방문한 2대째 스시 나니와(たそがれ東館 1층)였습니다.
주소는 따로 정리해두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일본 이자카야를 여러 번 방문해본 입장에서 특별한 차별점은 느끼지 못했고, 가격 대비 신선도나 맛도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분위기 역시 관광객 비중이 높아 보였고, 현지 로컬 맛집 느낌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주문한 음식을 빨리 먹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는지, 가장 비싼 참치회를 주문해놓고도 계산할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다가 뭔가 빠진 느낌이 들어 영수증을 다시 확인했고, 가게에서도 누락된 사실을 모르고 결제가 진행된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들어가 식사하기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아, 결국 해당 메뉴는 포장으로 받아 나왔습니다.
여행지에서 한 끼가 큰 기대였던 만큼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일차 – 구마모토역 렌트카 픽업 전 도시락 구매 팁






둘째 날은 구마모토역에서 렌트카를 픽업했습니다. 차량 픽업 시간이 오전 9시였는데, 역 안에 있는 도시락 전문 체인점 ‘히라이’도 오픈 시간이 9시였습니다.
다만 9시 정각에 모든 도시락이 한꺼번에 진열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날 제조된 도시락은 할인된 가격으로 먼저 판매되고 있었고, 당일 제조 중인 도시락은 직원분께 메뉴를 문의하면 상황에 따라 바로 꺼내주시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씀드리니 준비된 메뉴를 빠르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도시락을 먼저 구매한 뒤 차량 픽업을 진행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렌트카 수속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렌트 수속 후 바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라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기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참고로 쿠마모토 마스코트 ‘쿠마몬’ 그림이 그려진 도시락 용기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념으로 쿠마몬 도시락통을 가져가고 싶은 분들은 해당 디자인 제품을 선택하셔도 좋습니다. 여행 기념품으로 남기기에도 부담 없는 아이템입니다.
아소산 가기 전 협곡 방문



아소산으로 이동하는 길에 협곡에 먼저 들렀습니다. 이곳은 보트를 타는 관광객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저희는 즉흥적으로 방문했는데, 현장 대기 시간이 약 2시간이었습니다.
일정에 여유가 없다면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계획 없이 방문하면 시간을 상당히 소모할 수 있습니다.
천년 물이 솟는 신사 방문

이동 중 들른 신사에서는 ‘천년 물’로 불리는 샘물이 유명했습니다.
천 년 전 지하에서 생성된 물이 지금도 계속해서 뽀글뽀글 기포를 일으키며 솟아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듯 올라오는 장면이라 잠시 서서 바라보게 됩니다.
일본인들이 공병을 들고 와 직접 물을 떠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현장에서는 물을 담아갈 수 있도록 공병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직접 마셔봤는데 물맛이 부드럽고 깔끔했습니다.
관광지처럼 붐비는 분위기보다는 현지인들이 조용히 찾아와 물을 떠가는 장소에 가까웠고,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아소산 도착, 그러나 진입 통제

아소산은 세계 최대급 칼데라 화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활화산이기 때문에 분화구 가까이까지 접근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하지만 방문 당일은 가스 농도가 높아 진입이 통제되었습니다. 분화구를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아소산은 날씨와 화산 활동 상황에 따라 접근 여부가 달라지므로, 분화구까지 관람할 수 있다면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렌트카 덕분에 좀 더 편리했던 일정






Tachibana Liquor Store - Google 지도
Tachibana Liquor Store · Kumamoto, Kum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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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시내에서 버스로 약 30분 이동해야 하는 사케 전문점을 방문했습니다.
렌트카를 이용한 덕분에 시간 제약 없이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구마모토 지역에서만 판매하고 1인 1병 제한이 있는 사케가 있는데, 운 좋게 입고 시기와 맞아 두 군데 매장을 방문해 총 네 병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팁이라면, 방문 전 매장에 전화해 원하는 사케의 입고 날짜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3일차 – 조식 후 후쿠오카 이동
사한지 · Kumamoto, Kum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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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아침은 사한지에서 식사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한 일본식 조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브런치 카페보다 오히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체크아웃 후, KOKO 호텔이 버스터미널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이동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짐을 들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날에는 이런 구조가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구마모토에서 후쿠오카까지는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신칸센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요금이 저렴하고, 짐 이동이 편합니다.
약 2시간 내외 소요되며 좌석도 넉넉해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후쿠오카 도착, 분위기의 변화
후쿠오카에 도착하자마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구마모토가 한적하고 로컬한 느낌이었다면, 후쿠오카는 확실히 도시적인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일정의 시작이었습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동안 하카타, 텐진, 이자카야 투어, 쇼핑, 현지 맛집 탐방까지 이어졌습니다.
구마모토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여행이었습니다.
후쿠오카 2박 3일 일정은 다음 글에서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실제 동선 그대로, 만족했던 곳과 아쉬웠던 곳 모두 솔직하게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