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성 따리(大理) 여행기 [ 리장에서 당일치기, 또 가고 싶은 도시]

 

 

 

리장에서 차량으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는 말에 큰 기대 없이 출발했던 따리.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이게 중국 맞아?’ 싶을 만큼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도시였고, 하루만 머무르기엔 아쉬울 정도로 여운이 깊게 남은 곳이었습니다.

 

만약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1박이라도 꼭 하고 오길 추천하고 싶은 소도시예요.

자연과 감성, 그리고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도시 ‘따리’를 소개해볼게요.

 

따리 가는 법 – 리장에서 당일치기 가능

리장에서 머물던 숙소에 문의했더니, 따리까지 왕복 차량과 기사 포함된 서비스를 안내해줬어요. 한국 돈으로 약 15만 원 정도였고, 2인 기준으로 1인 약 7만 원이면 따리까지 왕복은 물론,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정말 편리하고 가성비도 훌륭했습니다.

중국어를 몰라도 기사님이 시간 맞춰 숙소에서 픽업해주고, 따리 주요 스팟까지 안내해줘서 처음 방문하는 분들도 걱정 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따리의 매력 – 얼후(洱海)와 그 주변 풍경

따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단연 얼후(洱海)였습니다.

이름에 ‘바다’(海)가 들어가지만 실제론 호수예요. 하지만 그 규모와 풍경은 바다 못지않았고, 무엇보다 주변 풍경이 정말 그림 같았습니다.

재미있는 전설도 하나 전해지는데요. 옛날 옥황상제가 이곳에 내려와 신선의 술을 즐겼다고 해서 '신들이 머무는 물'이라는 뜻으로 얼후(洱海)라 불렸다고도 하네요. 그래서인지 이곳은 분위기 자체가 참 평화롭고 신비로운 느낌이 있어요.

 

호수 주변에는 감성 숙소와 뷰 맛집 카페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이 풍경 자체가 또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라 그냥 산책만 해도 힐링이 돼요.

 

점심 맛집 – 转角食光

따리에서의 점심은 ‘전쟈오스광(转角食光)’이라는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중국판 맛집 앱인 ‘따중띠엔핑(大众点评)’에서 평점이 높고, 음식 사진도 깔끔해서 찾아갔는데요.

결과적으로 대만족! 위생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음식도 깔끔하고 정갈하게 나와서 먹는 내내 기분 좋았어요. 현지 느낌은 나면서도, 낯설지 않은 맛 덕분에 중국 초행자 분들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도 지인들이 따리 간다고 하면 이 식당은 꼭 추천하고 있어요.

특히 볶음밥, 국수류가 인기가 많습니다.

 

转角食光 식당음식 사진

 

 

카페 추천 – 理想生活 (이상생활)

점심을 먹고 방문한 카페 ‘리샹셩훠(理想生活)’. 얼후를 조망할 수 있는 옥상 테라스가 인상적이었던 공간입니다.

카페 건물 자체가 아기자기하면서도 감성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고, 옥상에서는 탁 트인 얼후 뷰를 한눈에 볼 수 있었어요. 특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잘 되어 있어서 여행 사진 남기기에도 딱 좋은 곳!

커피 맛도 괜찮았고, 분위기와 조명이 좋아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조용히 앉아서 얼후를 바라보다 보면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가요.

 

理想生活 카페에서 찍은 사진

 

 

 따리는 "중국 같지 않은 중국"

처음엔 ‘가까우니까 한번 다녀와보자’ 정도였는데, 돌아오는 길에 ‘여기 하루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아쉬움이 남았던 도시, 따리.

중국의 다른 도시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자연을 좋아하거나 감성적인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정말 강추입니다.

다음에 다시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저는 따리에 1~2박 여유 있게 잡고 더 깊이 있게 돌아보고 싶을 만큼 기억에 남는 장소였어요. 리장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따리는 꼭 하루쯤 코스로 넣어보세요.

분명 후회 없으실 겁니다 :)

 

 

2025.03.17 - [해외 여행/중국] - 중국 총칭에서 특별한 경험(기본정보, 역사와문화, 시저우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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